中 언론 "일본 전체가 미군기지가 돼가는 것 같다"

  • 입력 2006년 6월 29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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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체가 미군기지가 돼가는 것 같다."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분석한 29일자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인 환추시보는 중국 지도부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환추시보는 고이즈미 총리가 재임 5년간 일본을 미국의 거대한 군사기지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미국의 예속국가가 되는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일이냐는 게 일본을 향한 환추시보의 질문.

최근 공개된 주일미군개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굳어지고 있다. 중국이 주일미군 기지의 확대 개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이 연합해 중국의 굴기(¤起·우뚝 일어섬)를 견제하려 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50억t의 석유와 8조4000억㎥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중국해의 에너지 자원을 놓고 일본과 '제2의 청일전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르는 중국으로서는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칭화(淸華)대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류장영(劉江永)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미국에 쏠리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손잡아 외교적 난관을 탈출하려는 이런 방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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