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호는 30일로 4년의 탐사기간 중 2년을 마친다. 1997년 10월 15일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2004년 7월 1일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카시니호는 토성의 비밀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 지구에 보내왔다. 위성 3개를 새로 발견했고 기존 위성들의 새로운 특징도 찾아냈다. 위성 이아페투스의 적도를 둘러싼 거대한 산맥이 대표적이다. 이 산맥에는 에베레스트보다 3배 높은 산도 들어 있다.
카시니호는 토성 고리를 가까이에서 찍은 고해상도의 사진도 전송했다. 고리가 물결치듯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했다. 위성 프로메테우스는 토성의 F고리 입자들을 빨아들이고, 또 다른 위성 엔켈라두스는 E고리에 조각들을 보태 주는 사실도 알아냈다.
카시니호의 최대 임무인 위성 타이탄 탐사도 큰 진전을 이뤘다. 2004년 12월 24일에는 유럽우주국(ESA)의 탐사기 호이겐스를 내려 보내 타이탄의 표면이 지구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카시니호는 지금까지 타이탄을 15차례 근접 비행했다. 남은 2년간 타이탄을 30차례 더 근접 비행하면서 추가 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NASA는 앞으로 11개월 동안 17차례의 근접 비행이 타이탄의 비밀을 캐내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시니호의 탐사를 총괄하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준비운동에 불과했다”며 “카시니호의 본격 활동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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