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니호, 토성탐사 4년기간중 절반 마쳐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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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6년 8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토성에 접근하는 상상도. 아래쪽 빛나는 부분은 자력계의 끝부분에서 반사되는 태양빛이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6년 8개월여의 항해를 마치고 토성에 접근하는 상상도. 아래쪽 빛나는 부분은 자력계의 끝부분에서 반사되는 태양빛이다.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인류 최초의 토성 ‘전령사’인 카시니호가 임무의 절반을 완수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토성 탐사선인 카시니호는 30일로 4년의 탐사기간 중 2년을 마친다. 1997년 10월 15일 지구를 떠난 카시니호는 2004년 7월 1일 토성 궤도에 안착해 선회비행을 반복하면서 탐사활동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카시니호는 토성의 비밀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 지구에 보내왔다. 위성 3개를 새로 발견했고 기존 위성들의 새로운 특징도 찾아냈다. 위성 이아페투스의 적도를 둘러싼 거대한 산맥이 대표적이다. 이 산맥에는 에베레스트보다 3배 높은 산도 들어 있다.

카시니호는 토성 고리를 가까이에서 찍은 고해상도의 사진도 전송했다. 고리가 물결치듯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했다. 위성 프로메테우스는 토성의 F고리 입자들을 빨아들이고, 또 다른 위성 엔켈라두스는 E고리에 조각들을 보태 주는 사실도 알아냈다.

카시니호의 최대 임무인 위성 타이탄 탐사도 큰 진전을 이뤘다. 2004년 12월 24일에는 유럽우주국(ESA)의 탐사기 호이겐스를 내려 보내 타이탄의 표면이 지구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카시니호는 지금까지 타이탄을 15차례 근접 비행했다. 남은 2년간 타이탄을 30차례 더 근접 비행하면서 추가 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NASA는 앞으로 11개월 동안 17차례의 근접 비행이 타이탄의 비밀을 캐내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시니호의 탐사를 총괄하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준비운동에 불과했다”며 “카시니호의 본격 활동은 이제부터”라고 강조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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