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황당한 방송사고 “한말씀…” “면접보러 왔는데…”

  • 입력 2006년 5월 18일 03시 00분


영국 BBC가 생방송 뉴스 시간에 엉뚱한 사람을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착각해 인터뷰하는 사고를 냈다.

엉뚱하게 인터뷰에 출연했던 콩고 출신의 가이 고마(사진) 씨는 16일 BBC의 ‘뉴스 24’에 다시 출연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고마 씨는 기술직에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8일 BBC를 방문했다. 대기실에 앉아 있을 때 누군가가 “가이 큐니 씨”라고 외쳤다. 잘못 알아들은 고마 씨가 손을 들자 그는 고마 씨를 어딘가로 급하게 이끌고 갔다.

그 직원은 고마 씨에게 분장을 시키더니 ‘뉴스 24’ 스튜디오에 앉혔다. 고마 씨는 “처음에는 모든 게 면접의 일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진행자가 질문을 던지는 순간 고마 씨는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행자는 ‘비틀스’의 음원을 관리하는 애플사와 영국 애플컴퓨터의 상표권 분쟁소송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고마 씨는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상황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면서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다”고 말했다. 화면에 비친 그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뚜렷했다. 하지만 그는 4년 전 영국에 와서 배우기 시작한 서툰 영어로 질문마다 나름대로 대답을 했다.

방송사에 늦게 도착한 가이 큐니 씨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면서 경악했다. 방송이 끝난 뒤 스태프는 실수를 깨닫고는 고마 씨를 원래 면접 장소로 데려다 줬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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