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옹호론자, 美 CIA 국장에…고스 전격사임

  • 입력 2006년 5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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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 고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5일 전격 사임하고, 후임에 현역 공군 대장인 마이클 헤이든(61·사진)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내정됐다고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고스 국장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그는 유능하게 CIA를 이끌었다”며 “고스 국장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치하했다.

백악관은 고스 국장의 사임 이유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일부에서는 고스 국장의 사임을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비서실 및 행정부 개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뉴욕데일리뉴스는 6일 고스 국장의 사임이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랜디 커닝햄 전 하원의원이 연루된 호화판 포커 파티 참석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역 공군 대장인 헤이든 부국장은 영장 없는 국내 도청으로 문제가 된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및 정보 기능 강화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실제로 추진해 왔으며 NSA의 도청을 적극 옹호해 온 인물이다.

미군부의 최고위 현직 정보 관리이기도 한 그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1989∼91년 국가안보위원회(NSC)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과 함께 근무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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