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MTA)에서 근무하던 중 100세 생일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퇴직했던 아서 윈스턴 씨가 13일 증손녀 고손자와 함께 살던 근교의 조그만 자택에서 숨졌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매일 정확히 근무시간 15분 전 직장에 도착해 갈아입은 유니폼이 깨끗한지 점검하고 일을 시작하는 '살아있는 시계'였다.
증손녀는 "할아버지가 '100세가 돼 죽기 전까지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했었다"며 "꿈을 이루신 셈"이라고 말했다.
1924년 철도회사에서 전차 청소부로 4년간 일하던 그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운전기사가 되려는 꿈을 이루지 못해 그만뒀다. 그는 1934년 다시 취직해 줄곧 잡역부로 일해 왔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를 '미스터 윈스턴'이라 높여 부르며 존경했고, 1997년엔 그가 일했던 버스터미널에는 그의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윈스턴 씨의 신조는 "항상 움직이라"는 것. 그는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면 얼어붙는다. 가능한 한 몸을 움직이며 일하라"고 생전에 말하곤 했다. 더불어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말라, 빚지지 말라, 과음하지 말라, 약을 과용하지 말라 등을 생활수칙으로 삼았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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