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대통령 나올까… 루아얄, 사회당서 독보적 선두

  • 입력 2006년 4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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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세골렌 루아얄(52·사진) 사회당 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루아얄 의원은 6일 발간된 4개 주간지의 커버를 장식했다. 그뿐만 아니다. TV 뉴스 가운데 가장 시청률이 높고 영향력이 큰 TF1의 저녁 8시 뉴스에도 출연했다. 게다가 이날 일간 르 파리지앵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사회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4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는 21%,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은 17%, 자크 랑 전 문화장관은 15%에 그쳤다.

새 고용법인 최초고용계약(CPE)을 둘러싼 사태가 한창인 가운데 언론들이 루아얄 의원을 집중 부각시킨 데 대해 전문가들은 “많은 미디어가 루아얄 의원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구세대 정치인들의 권위가 떨어진 대신 반대급부로 신선한 이미지의 루아얄 의원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이런 현상을 다루는 건 자연스럽다는 것.

잡지들의 제목과 내용은 대체로 루아얄 의원에게 호의적이다. 시사지 르 포앵은 ‘신비로운 루아얄’, 누벨 옵세르바퇴르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제목을 붙였다. 대중지 파리 마치는 ‘막을 수 없는 상승’으로, 연예 전문지인 VSD는 ‘대통령 세골렌-그녀는 준비가 됐나’라는 제목을 달았다.

루아얄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부담스러워하기는커녕 대권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그는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인들이 이제 여성에게 표를 던질 준비가 된 것으로 본다. 이것은 역사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각료인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도 6일 일간 라프로방스와의 회견에서 여권 내의 대선 주자로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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