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혁명’ 14개월 天下?…총선 옛집권당에 제1당 내줄듯

  • 입력 2006년 3월 2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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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혁명을 통해 지난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실시된 총선을 통해 민심의 심판대에 올랐다.

하지만 ‘오렌지혁명’ 1년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싸늘하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겨우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맞섰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14개월 만에 오렌지 혁명의 승자와 패자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 것.

여당의 고전은 혁명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유셴코 대통령과의 불화로 독자적으로 총선에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티모셴코 블록’은 15%의 득표로 3당이 될 전망이다. 또 지지부진한 개혁과 전 정권 때보다 더 나빠진 경제 상황도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하지만 총선에서 어느 당도 450개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워 선거 후 정파 간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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