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렌지혁명’ 1년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싸늘하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유셴코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인 ‘우리 우크라이나당’은 겨우 2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2004년 대선에서 유셴코 대통령과 맞섰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가 이끄는 ‘지역당’이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제1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 14개월 만에 오렌지 혁명의 승자와 패자의 위치가 뒤바뀌게 된 것.
여당의 고전은 혁명 동지였던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가 유셴코 대통령과의 불화로 독자적으로 총선에 참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티모셴코 블록’은 15%의 득표로 3당이 될 전망이다. 또 지지부진한 개혁과 전 정권 때보다 더 나빠진 경제 상황도 국민들의 불만을 샀다.
하지만 총선에서 어느 당도 450개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워 선거 후 정파 간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모스크바=김기현 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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