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프랑스인이 영어로 연설?” 성난 시라크 회의장 나가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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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브뤼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장관 2명과 함께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회의장에서 프랑스어가 섭섭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 그 이유였다.

시라크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사람은 프랑스인인 에르네스트 앙투안 세예르 유럽 경제인연합회(UNICE) 의장. 그는 프랑스어로 연설하던 도중 “지금부터는 비즈니스 공용어인 영어로 하겠다”며 영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발끈한 시라크 대통령은 필리프 두스트블라지 외교장관, 티에리 브레통 재무장관을 동반하고 퇴장했다.

일행은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프랑스어로 연설을 시작하고서야 자리에 돌아왔다.

시라크 대통령은 다음 날인 24일 당시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제회의 석상에서 프랑스인이 영어로 연설을 한다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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