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SAT 채점오류 파문 확산 '일파만파'

  • 입력 2006년 3월 12일 16시 44분


코멘트
지난해 10월 실시된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채점 오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채점이 잘못된 4000여 명의 83%는 점수 차이가 10~40점이지만 실제보다 200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았던 학생도 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실제 점수와의 차이가 400점에 이르는 학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 만점은 2400점.

채점 오류는 주로 뉴욕과 뉴저지 주에 집중됐다. 이에 대해 시험채점을 맡은 피어슨 측은 "시험 당일 미국 북동부에 내린 많은 비로 답안지에 습기가 많이 차 컴퓨터 채점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은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로부터 채점에 오류가 발생한 학생명단을 통보 받아 재심사에 들어갔다.

하버드 대학은 지원자 2만3000명 중 50명, 뉴욕대는 지원자 3만5000명 중 300명, 펜실베이니아 대는 지원자 2만 명 중 103명에 대해 재심사에 들어갔다.

이들 대학 측은 "어떤 경우에도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원대학을 결정하는데 있어 SAT 점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이제 와서 뒤늦게 지원 대학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SAT 채점을 맡고 있는 피어슨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채점 오류도 회사가 자체적으로 발견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점수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수험생 2명이 채점을 다시 해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잘못된 낮은 점수' 때문에 당초 원했던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포기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이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