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챈 WHO 전염병 담당 사무차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보건 전문가 회의에서 "호흡기 질병인 AI는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에이즈에 비해 전염속도가 빨라 에이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질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축간의 AI 확산속도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점을 지적하면서 H5N1형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 쉽게 전염될 수 있는 형태로 변이했을 때 초래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경고해왔다.
챈 사무차장은 "WHO의 최우선 임무는 H5N1형의 변이를 막는 것이며 이것이 실패한다면 그 다음으로 사망률을 최소로 줄일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마리아 쳉 WHO 대변인은 H5N1형이 인간 전염병으로 발전했을 때 국제 및 각국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런 체제가 전염병 자체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백신이 생산될 때까지 사망률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2003년 AI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175명이 H5N1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중 95명이 숨졌다. 아직 인간들 사이의 전염 사례는 보고 되지 않았다.
한편 미 국립보건원(NIH)은 이날 AI의 변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AI 바이러스는 이전 바이러스가 변종한 것이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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