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 세계5위 과학강국 청사진 마련

  • 입력 2006년 2월 10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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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야심찬 청사진을 마련했다.

중국 국무원은 우주와 생명공학 등 8대 분야에서 27개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향후 15년 내에 세계 5위의 과학강국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9일 '국가 중장기 과학기술발전규획 요강(2006¤2020년)'을 발표했다.

국무원 관계자는 "중국이 경제강국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낙후된 과학기술 때문"이라며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자주창신(自主創新) 능력과 최첨단 핵심기술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강의 핵심은 중장기 계획의 목표시한인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5%인 9000억 위안(약 117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미래 첨단기술 개발능력을 종합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것. 이를 통해 지적재산권과 과학잡지 인용 논문수에서 세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정했다. 또 과학기술의 경제발전 공헌도를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외국기술 의존도는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생명공학 분야에서 동식물 유전자 조작과 단백질 공정, 줄기세포를 통한 인체장기 개발 기술 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공간(空間) 분야에서는 달 탐사 계획의 추진과 유인 우주선 발사, 미국 보잉사와 프랑스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대형 항공기 개발 시장 진출 계획이 포함됐다.

정보화 분야에서는 지능감지 기술, 인터넷 네트워크 자체생성, 가상현실 기술 등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의 경제화와 청정화, 새 에너지원 개발을 목표로 수소에너지, 전지연료, 고속 중성자로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나노, 고온 초전도체, 지능 재료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해양 분야에서는 해양환경 입체감시, 대양 해저의 다목적 신속 탐사, 천연수소화합물 개발, 심해작업 기술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루기로 했다.

요강은 또 출생률 억제와 출생 인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향후 15년간 인구를 15억 명 선에서 억제하되 결함 출생률이 3% 이내가 되도록 관련 의학발전을 지원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자국기업 개발제품 우선 구매 △기술 표준 선정 △신기술 개발 투자기업 세제 혜택 △외국에 연구개발센터 설립 시 금융지원 △신기술 개발 투자자금 유치를 위한 기술거래시장 개설 △외국과의 기술교류 등 국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키로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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