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부시’… 美국민들 연설때 음주게임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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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대통령.’

많은 미국인은 매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 국정연설을 ‘술 마시기 게임’ 기회로 활용한다고 DPA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설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며 “부시 대통령을 위하여 건배!”를 외치는 대신 부시 대통령이 그동안 빈번히 사용해 온 ‘이라크’ ‘사담’ ‘자유’ 같은 단어가 나올 때마다 맥주나 위스키를 한 잔씩 비우는 것.

실제로 웹사이트 드링킹게임(drinkinggame.us)에는 매우 다양하고 기발한 규칙들이 나열돼 있다. 부시 대통령의 각종 정책을 풍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령 부시 대통령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언급할 경우 2잔을 마시되, 부시 대통령이 ‘제대로’ 발음했을 경우엔 1잔을 더 마시도록 했다. 또 ‘긴축 예산’을 언급하면 크게 웃고 1잔을 비우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TV 카메라가 로라 부시 여사와 딸들을 비출 때마다 한 잔씩 마시도록 했고, 대권 경쟁자였던 존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을 비출 경우 주변 동료가 입을 막을 때까지 계속 떠든 뒤 1잔을 천천히 마시도록 했다.

이 웹사이트는 “이 규칙을 잘 따르면 당신은 국정연설에 대한 야당의 반응이 나오기도 전에 (만취해) 무의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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