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좀 말려줘” 日, NATO에 손짓

  • 입력 2006년 1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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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견제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외교 및 군사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부터 시작된 유럽 순방 중 NATO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양측 간 실무협의의 정례화와 재해 복구 및 재건사업 등에서 자위대와 NATO군의 협력을 제안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NATO군 간부의 상호 시찰과 공동훈련 등 군사분야의 협력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의하기로 했다.

일본이 NATO에 접근한 이유는 매년 군비 지출액을 10% 이상 늘리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려면 유럽연합(EU)을 끼고 있는 NATO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

유럽과 중국 간의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프랑스 등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 정부는 ‘동아시아의 군사력 균형을 깬다’는 이유로 극력 반대해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으로선 NATO와 연계해 EU에 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동아시아 안보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유럽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NATO도 11월을 목표로 새로운 장기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일본의 협력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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