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장경찰 시위주민에 발포 4명 사망

입력 2005-12-08 02:57수정 2009-09-3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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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산하 인민무장경찰부대가 6일 저녁 남부 광둥(廣東) 성 산웨이(汕尾) 시 둥저우(東洲) 마을에서 발전소 건설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마을 주민 1000여 명에게 발포해 4명이 숨지고 다수가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전말=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이날 발포가 무장경찰 수백 명이 집단시위 중이던 주민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마을에 파견된 뒤 일어났다고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

주민 2명은 마을 현지 병원에서 사망하고 2명은 시내 중심부 소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 밖에도 많은 주민이 총상을 입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둥저우 지역은 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물고기 양식을 하는 인근 호수로의 접근이 막히자 보상 문제를 놓고 최근 몇 개월 동안 긴장이 고조돼 왔다.

6일엔 주민대표 3명이 발전소 건설현장에 항의하러 갔다가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주민 수천 명이 이날 오후 건설현장으로 몰려와 주민대표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당국은 수백 명의 무장경찰을 급파했다.

주민들은 무장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송수관과 휘발유 기폭장치까지 갖춘 장애물을 설치해 대응했고 무장경찰은 결국 총기를 발사하며 장애물을 부수고 마을로 진입했다. 주민들은 “어떤 총기를 사용했는지는 모르나 그들은 실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방 경찰과 행정 관리들은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했으며 경찰의 발포 여부에 대해서도 부인하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주민 시위의 폭동화=이번 사건은 압축 성장과 고속 개발의 어두운 면을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 같은 대규모 시위 폭동사건의 대외 노출을 꺼렸지만 유사한 사건은 외신에 의해 간간이 소개돼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쓰촨(四川) 성 한위안(漢源) 현에서 1만여 명의 주민이 수력발전소 건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자 무장경찰의 발포로 17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대만과 홍콩 언론에 의해 보도된 적이 있다.

올해 4월에도 중국 저장(浙江) 성 둥양(東陽) 시에서 화학약품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할머니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분노해 경찰과 공무원을 쫓아내고 마을 전체를 접수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중국 당국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는 중국의 시위가 정치적 폭동으로 번질 것을 우려하며 강경 진압으로 대응해 왔고 이는 오히려 과격 시위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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