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헌법안 통과될듯…투표참여율 61%

  • 입력 2005년 10월 1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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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지역 개표작업15일 이라크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끝난 직후 수니파 밀집지역인 남부 바스라에서 선거 담당 공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새 헌법안은 수니파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통과될 것이라고 영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다. 바스라=AP 연합뉴스
수니파 지역 개표작업
15일 이라크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끝난 직후 수니파 밀집지역인 남부 바스라에서 선거 담당 공무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새 헌법안은 수니파들이 투표에 대거 참여해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통과될 것이라고 영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말했다. 바스라=AP 연합뉴스
새 헌법안에 대한 이라크 국민투표가 15일 대형 테러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끝났다.

개표 결과는 18, 19일 나올 예정이지만 16일 현재 헌법안 통과를 낙관하는 전망이 높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헌법안에 반대해 온 수니파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모술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높았던 반면 라마디 등 다른 지역에서는 낮았다”며 “전체적으로 헌법안 부결을 이끌기에 수니파 투표율은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수니파 밀집지역 중 한 곳인 니네베 주의 경우 300개 투표소 중 260개 투표소에서 개표한 결과 약 30만 명이 찬성표를 던진 반면 반대표를 던진 유권자는 8만 명 정도에 불과했다”며 “헌법안 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수니파가 헌법안을 부결시키기 위해서는 이라크 전체 18개 주 중 3개 주에서 각각 3분의 2의 반대표를 얻으면 된다. 헌법안에 대체로 찬성하는 시아파와 쿠르드족에 비해 소수인 수니파를 배려한 조치다. 니네베, 안바르, 살라후딘, 디얄라 등 4개 주는 반대표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온 수니파 밀집지역.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인 살라후딘에선 반대표가 무려 90%까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니네베와 디얄라 주에서 반대표가 3분의 2나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15일 오전 7시 전국 62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된 투표는 10시간 만인 오후 5시에 종료됐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 1550만 명 가운데 61%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수니파 밀집지역의 투표율은 66%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1월 제헌의회 총선 당시 투표율은 59%. 알 자지라 TV는 “1월 총선 때 수니파 밀집지역의 투표율은 2%에 불과했다”며 “투표 자체를 거부했던 수니파가 헌법안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번 투표에는 적극 참여해 투표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투표 당일 바그다드 동북쪽 150km 지점에서 도로 매설 폭탄이 터져 순찰 중이던 경찰관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또 바그다드 서부의 한 학교 건물에 마련된 투표소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경찰관 2명이 부상한 것을 포함해 투표소를 노린 5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AP통신은 “그러나 1월 총선 때 100여 건의 공격에 비하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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