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KTF, 러 고려인 어린이들에게 한글교육

  • 입력 2005년 10월 10일 0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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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시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에서 아름다운재단과 KTF 직원들이 고려인 및 러시아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 동요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KTF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시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에서 아름다운재단과 KTF 직원들이 고려인 및 러시아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 동요를 부르고 있다. 사진 제공 KTF
“한국에서 온 언니 오빠들에게서 한국 동요를 배우니까 수업이 더 재미있어요.”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시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 기념관’의 문화센터에서 3일 열린 한글 수업에 참석한 조비카(8·고려인 4세) 양은 “할아버지 나라인 한국에 꼭 가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언니 오빠’는 아름다운재단과 이동통신회사 KTF 직원 10명. 이들은 이 기념관 문화센터가 운영 중인 정보화교실에 한글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설치하고, 한민족 어린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기념관을 찾았다.

2003년 8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국내 저소득 지역 공부방과 비인가 대안학교를 찾아가 정보기술(IT) 환경을 개선하는 공익사업을 함께 벌여 온 아름다운재단과 KTF가 한글날을 앞두고 고려인 후손들의 한글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첫 해외봉사에 나선 것.

이들은 1990년대 초반 한국 정부가 지원한 낡은 컴퓨터를 새것으로 바꾸고 러시아어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인터넷을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어 듣기 공부를 위해 고급 스피커도 설치했다.

이를 지켜보며 싱글벙글 웃던 강타냐(13·고려인 4세) 양은 “한국어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공부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며 “한국 친구들과 인터넷 채팅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비를 털어 준비해 간 한글 교재를 어린이들에게 나눠주고 한국 동요 ‘산토끼’ 등을 함께 부르며 한글 수업 1일강사로 활동했다.

우수리스크=이종석 기자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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