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의 의원 경력을 통해 ‘평화헌법’을 지켜온 도이 다카코(土井たか子·77) 전 사민당 당수는 낙선해 정계를 떠났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당세 위축을 막기 위한 배수진으로 긴키(近畿) 지구 비례대표 후보 5명 중 맨 아래에 이름을 올리고 지지를 호소했지만 1순위 한 사람만 당선됐다.
도이 전 당수는 2003년 중의원 선거 때에는 지역구에서 낙선했지만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선거 후 “양대 정당이 아니라 일당독재 정치가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자민당 독주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지역당 ‘신당 대지’를 만들어 정계 재진입을 노렸던 스즈키 무네오(鈴木宗男·57) 전 의원은 홋카이도 지구의 비례대표 1위가 돼 꿈을 이뤘다. 그는 2년여 전 건설공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정계를 떠났으며 현재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구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던 그에 대해 ‘구악(舊惡) 정치인’이란 혹평도 따라다니지만 그는 “홋카이도를 사랑하는 지역민의 선택”이라며 자신의 당선을 명예회복으로 받아들였다. 간 나오토(菅直人·58) 전 민주당 대표는 도쿄도(東京都) 25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의석을 확보해 제1 야당의 체면을 지켰다. 2003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도쿄에서 12석을 건졌는데 이번에는 단 1석에 그친 것.
도쿄도의 선거구들은 자민당이 25개 중 공명당에 1곳을 양보하고 24곳에서 후보를 내 23곳을 장악했다.
일본 9·11 중의원 선거와 한국 17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비교 | ||
일본(2005년 9월 11일) | 구 분 | 한국(2004년 4월 15일) |
296석 (전체 480석의 61.7%) | 여당 의석 수(전체 의석 대비 비율) | 152석(전체 299석의 50.8%) |
43명(9%) | 여성 당선자 수(비율) | 39명(13%) |
52.3세 | 당선자 평균연령 | 51세 |
101명(21%) | 초선의원 수(비율) | 188명(63%) |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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