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고이즈미 압승]自民예상 뛰어넘는 대승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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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의 흐름이 기록적인 압승으로 나타나자 11일 밤 10시경부터 각 TV와의 회견에 등장해 “자민당과 공명당의 공조를 통해 과반 의석 확보, 여기에 더해 가능하다면 자민당 단독 과반 의석을 원했는데 예상외의 좋은 결과를 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대승하면 곧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에 대해 “(신사참배는) 적절히 판단하겠다”며 기존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적절이라는 표현은 아시아 국가의 반대 반응까지 고려해 판단한다는 뜻이냐’는 추궁에 대해 “모든 의미에서 적절하게란 뜻”이라고 답해 언제 참배하느냐는 시기만이 문제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민당 내부에서 2007년 여름 참의원 선거에도 압승하려면 내년 9월 끝나는 고이즈미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앞으로 1년 총재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물러나겠다”고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의석이 대폭 감소한 제1야당 민주당 측은 “저출산, 교육, 연금 등에 관한 진지한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자민당의 쟁점 단순화 전략에 완패했음을 인정했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TV 회견에서 “매우 좋지 않은 결론이 나왔지만 국민의 판단인 만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 사임과 관련해 “선거 결과가 최종 판명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후임 대표가 결정되기 전에 사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형성해 온 공명당은 일단 자민당과 공조로 과반 의석을 넉넉하게 확보한 데 대해 “여권의 승리”라고 반기면서도 ‘자민당 태풍’이 자당 의석 감소로 이어진 결과를 당의 정체성 위기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돌았다.

우정민영화 반대를 기치로 걸고 창당한 국민신당은 “유권자들의 호응이 괜찮았는데…”라면서 우호적 분위기가 득표로 연결되지 못한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日의회 구성은▼

일본 의회는 양원제로, 참의원(參議院)과 중의원(衆議院)으로 구성돼 있다. 참의원은 의석수 242석(지역구 146, 비례대표 96석)에 임기 6년. 3년마다 절반을 다시 뽑는다. 중의원은 의석수 480석(지역구 300, 비례대표 180석)으로 4년 임기이지만 총리가 국회해산권을 행사하면 사실상 의원 직을 잃기 때문에 임기 규정이 큰 의미가 없다.

현행 선거제도는 참의원은 대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중의원은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일본 의회는 참의원보다 중의원의 권한이 강하다. 중의원은 참의원보다 먼저 예산안을 심의한다. 중의원에서 가결된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되더라도 중의원에서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다시 가결하면 법률로 성립된다.

중의원의 가장 중요한 권한은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할 수 있다는 것. 총리의 국회해산권은 의회의 내각불신임권에 맞선 권한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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