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 NHK… 시청료 납부거부자 공개방송 방청 막기로

  • 입력 2005년 8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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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료 납부거부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일본 공영방송 NHK가 시청료를 내지 않은 시청자들의 공개방송 방청을 막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NHK는 다음 달 27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NHK 가요콘서트’ 공개방송의 입장권 3000장을 시청료 납부자에 한해 추첨을 통해 배부하기로 했다.

시청자들이 우편으로 방청권을 신청하면 시청료를 냈는지를 파악해 미납자는 추첨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

NHK 측은 약 2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료와 방청권을 연계시키는 방식을 시범 실시한 뒤 성과가 좋으면 전체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HK가 시청료를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개방송 입장을 제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신문은 직원들의 제작비 착복 등 잇단 내부비리로 인해 시청료 납부를 거부하는 시청자가 늘어나자 이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현재 시청료 납부거부 건수는 117만 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NHK 관계자는 “시청료를 내지 않은 사람에게 프로그램 방청을 허용하는 것은 이상하다는 일부 시청자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 제도의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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