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고양이 3200만원에 만들어드립니다”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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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돈을 받고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을 복제해 주는 생명공학업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 이후 애완용 고양이 두 마리를 복제해 판매함으로써 세계 최초의 상업적 애완동물 복제업체가 된 제네틱 세이빙스 앤드 클론은 복제업무를 효율화해 고양이 복제비용을 5만 달러에서 3만2000달러(약 3200만 원)로 낮췄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당장은 아니지만 장차 애완동물을 복제하려는 고객을 위해 유전자(DNA) 추출 배양과 보관도 해 주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루 호손 씨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연내 개의 복제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손 씨는 복제된 애완동물에 대해서는 1년간 ‘품질(복제된 동물의 건강)’을 보증하며 ‘하자(완벽하지 않은 복제)’가 있을 경우 돈을 되돌려 준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복제를 위해 애완동물의 유전자를 냉동 보관해 주는 비용은 살아있는 동물의 경우 세포 배양 여부에 따라 295달러 또는 895달러이며 이미 죽었거나 죽기 직전인 경우에는 1395달러에 이른다.

존스홉킨스대 유전학공공정책센터의 캐시 허드슨 소장은 “어떤 사람들은 특정 애완동물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것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한 마리를 더 갖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뉴욕 타임스는 밝혔다.

동물애호 단체인 미국생체해부반대협회의 크리스털 밀러-스피겔 분석가는 동물복제를 위해 행해지는 난자 채취와 수정란 이식 등의 과정을 지적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동물에게 해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 밖에 복제에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나 복제된 고양이가 후세에 어떤 유전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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