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FRB의장 MBA 졸업생에 충고

  • 입력 2005년 5월 16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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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세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직하게 일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착한 녀석이 꼴찌를 한다(nice guys finish last)’는 것은 결단코 진실이 아닙니다.”

앨런 그린스펀(사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 명문 경영대학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졸업식에서 촉망받는 경영학석사(MBA)과정 졸업생들에게 업계에 진출해서도 정직하고 공정하게 행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MBA 학위수여식 연설에서 “물질적인 성공은 다른 사람들을 착취하지 않고 이뤘을 때 더 가치 있는 것”이라며 “진정한 성공의 척도는 (타인의) 희생을 제물로 삼지 않았다는 자긍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월드컴, 엔론, 타이코 등 일련의 기업들이 회계부정과 횡령 같은 도덕적 해이로 파산에 이른 점을 언급하며 이로 인해 신뢰와 개인적 평판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큰 기업체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일부 각료들이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킨다’며 비판하고 있는 ‘사베인스-옥슬리법’(2002년 제정)을 정면으로 옹호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일련의 분식회계 사건 직후 미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 강화를 위해 제정된 이 법이 신속히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데 놀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빠르면 내년 1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그린스펀 의장은 “여러분은 조만간 구직에 나설 나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의 냉엄한 현실을 충고하기도 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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