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파업 위기…대규모 감원 반발

  • 입력 2005년 4월 1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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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가 파업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이 낸 시청료로 목욕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려 온 BBC 경영진이 지난달 21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한 뒤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지도부는 13일 실력으로 회사의 움직임을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15일부터 뉴스 프로그램인 ‘BBC 뉴스 24’ 보도국 조합원들이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이들은 연장근무와 추가급여 없는 상급자 업무 대행을 거부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주엔 여러 부서에서 12시간 또는 24시간 시한부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2008년까지 3억5000만 파운드(약 6720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려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고 ‘시청료를 내고 싶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려면 비용 절감이 불가피해 2만8000명의 직원 가운데 13.5%에 해당하는 3780명을 3년 안에 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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