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대국 印度 만들어 中 포위하자”

  • 입력 2005년 3월 2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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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21세기 세계 주요 강대국으로 만든다.’

인도의 계획이 아니라 미국의 프로그램이다. AFP통신은 26일 미국 관리들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전략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군사 및 경제 협력 확대=미국은 ‘21세기 인도 전략’에 따라 인도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기술 및 경제, 에너지 분야의 협력도 증진할 방침이다.

미국은 F-16과 F-18 전투기를 판매하겠다고 인도에 제의했으며 지휘통제체계 미사일방어(MD) 등 인도의 근본적 방위체제 재편까지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의 에너지 수요를 감안해 원자력 기술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UPI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인도를 방문했을 때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이 같은 ‘폭넓은 전략관계’ 구상을 전달했다고 미국 고위관리가 전했다.

이 같은 미국의 전략은 ‘중국 포위망’ 구축 작업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등 주변 지역과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무기 장사 비난=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인도-파키스탄의 갈등을 이용해 ‘무기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무성하다.

25일 미국이 파키스탄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도의 싱 총리는 즉시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대(對)인도 전투기 판매 제의는 그 직후에 나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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