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포인트 오를 듯

  • 입력 2005년 3월 21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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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눈길이 온통 22일(한국시간 2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여기서 결정되는 연방기금 금리(기준금리)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

현재 연 2.5%인 미국 기준금리가 최소한 0.25%포인트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JP모건, UBS, 도이치방크, 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계속 올라 연말이면 연 3.25~4.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돼 3년간 지속됐던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주식시장 등에 유입됐던 미국 달러자금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換) 차익까지 챙겨 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 같은 기대로 최근 미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으며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17일 1000.7원 이후 18일 1004.9원, 19일 1009.1원으로 확연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구길모(具吉謨) 과장은 "FOMC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화 강세를 예상해 '사자'로 돌아선 데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 중 일부가 달러화 수요로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운용 전망'에 따르면 작년 7월 이후 대다수 국가는 정책금리를 크게 인상한 반면 금리를 떨어뜨린 나라는 한국 터키 등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표 참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국내 자본도 해외에 유출돼 지금과는 정 반대로 환율이 크게 오르고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국내 콜금리 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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