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조언”…재계-언론계 25人 경험담 소개

  • 입력 2005년 3월 1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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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실적 위주의 치열한 세계에서 ‘슈퍼스타’로 군림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말 한 마디에 시장이 요동치기도 한다.

그 명성은, 성공의 발판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미국의 격주간 경제전문지 포천 창간 75주년 특집호(24일자)가 재계와 언론계 유명인사 25인에게 물었다.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한 인생 최고의 조언이 무엇이었느냐’고. 응답자들은 대답과 함께 ‘숨겨진 얘기’도 털어놨다.

▽“당신 자신이 돼라”=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980년 당시 폴 오스틴 코카콜라 회장에게서 받았다는 조언이다.

당시 GE에서 승승장구하며 정상을 향해 나아가던 웰치 전 회장이었지만 쟁쟁한 재계의 선배들 앞이었기 때문이었을까. 한 재계 간부 모임에 참석한 웰치 전 회장은 주눅 든 모습으로 묵묵히 자리만 지켰다.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모임이 끝나고 이어진 파티장. 오스틴 회장은 그에게 “당신이 누구고 또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웰치 전 회장은 “오스틴 회장은 내게 ‘당신답지 않다’며 조용히 일격을 가한 것이었다. 그 이후 내가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는 일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웰치 전 회장은 이듬해 GE의 최연소(45세) CEO 자리에 올랐다.

▽“도랑에 빠진 소 이야기를 기억하라”=제록스사의 CEO 앤 멀케이 씨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랑에 빠진 소 이야기’를 떠올린다. “소가 도랑에 빠졌다면 우선 소를 건져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서 도랑에 빠졌는지 알아낸 뒤, 다시는 소가 도랑 근처로 가지 못하게 대책을 세워야 한다.”

4년 전 댈러스의 한 조찬 모임에서 만난 동료 기업인 앨버트 블랙 주니어에게서 들었던 조언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라”=미국 ABC방송의 간판 앵커이자 시사프로 ‘나이트라인’ 진행자인 테드 카플 씨. 그는 1960년대 뉴욕 지방 라디오 방송국(WMCA)에서 ‘카피 보이(Copy Boy)’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환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시 기자로 명성을 떨치던 이 방송국의 데니 미난 씨는 20대의 젊은 카플 씨를 종종 취재현장에 데리고 나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장래 희망은 정치인’이라고 밝힌 카플 씨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자네는 아주 형편없는 정치인이 될 거야. 하지만 언론인이 된다면 성공할 거네. 그게 자네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니까.”

카플 씨는 이후 40여 년 동안 언론인의 길을 걸어 왔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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