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부터의 ‘수혈’=스페인 최대 미디어그룹 프리사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에 2500만 유로(약 330억 원)를 투자해 르몽드에 대한 지분을 15%로 높일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스페인 권위지 엘 파이스를 발간하는 프리사는 1970년대부터 르몽드와 제휴해 왔으며 1% 미만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프랑스 방산업체인 라가르데르사도 르몽드에 2500만 유로를 투자해 지분 1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르몽드와 함께 프랑스 대표격 진보지로 평가받아 온 리베라시옹도 1월 금융·미디어그룹 에두아르 드 로스차일드에 지분 37%를 넘기고 3700만 유로(약 490억 원)를 유치했다. 지난해 3월 군수산업체인 프랑스의 다소그룹은 르피가로의 모기업인 숙프레스 지분 83%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됐다.
▽편집권 훼손 우려?=경영난에 허덕이는 신문사에 외부 자본은 일종의 오아시스와 같다. 그러나 편집권 독립 훼손에 대한 우려가 우파 정당(RPR)의 오랜 재정적 후원자이자 다소그룹의 창업자인 세르주 다소 회장이 르피가로를 인수한 뒤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르피가로엔 정치 신인인 다소 회장의 아들이나 다소그룹에 호의적인 기사들이 자주 게재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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