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불법 보험거래의혹 조사받아

  • 입력 2005년 3월 8일 18시 27분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해 온 미국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 씨가 불법 보험거래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경제금융정보 서비스 마켓워치가 7일 보도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 주 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버핏 씨가 소유한 보험회사 제너럴 리가 판매한 한정보험 상품이 기업들의 부실여신 축소에 불법적으로 이용됐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너럴 리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이 발부된 가운데 버핏 씨도 조사 대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보험은 기업들이 미래채무에 대비해 가입하는 상품이지만 회계부실을 감추는 데 불법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미 법무부와 SEC는 지난해 말부터 한정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왔다.

조사 대상에 오른 제너럴 리 보험상품은 1998년 버핏 씨가 제너럴 리를 인수하기 전에 판매된 것으로 버핏 씨가 직접 판매에 관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평소 투자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강조해 온 버핏 씨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버핏 씨뿐 아니라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도 유사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린버그 회장은 AIG를 30년 넘게 경영해 온 미국 보험업계의 신화적 인물로 이번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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