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해저유전 영유권 분쟁

  • 입력 2005년 3월 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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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보르네오 섬 동쪽의 양국 접경지대에 있는 시파단 섬과 리기탄 섬 인근 해상의 영유권을 놓고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이 지역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 두 섬 인근 해저에 있는 유전을 차지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AP통신은 6일 인도네시아가 이 지역에 F-16 전투기를 출격시킨 데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7일 이 지역과 가까운 동칼리마탄 주(州)와 세바티크 섬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파단 섬 및 리기탄 섬과 가까운 세바티크 섬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간의 국경이 접해 있어 양국의 군사 요새가 배치돼 있다.

됴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공군 참모총장은 6일 “대통령은 공군에 F-16 전투기 4대를 출격시키도록 명령했다”며 “전투기들은 당분간 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얀토 참모총장은 “전시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2002년 12월 시파단 섬과 리기탄 섬의 영유권이 말레이시아에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의 영해는 이 섬들로부터 19km까지라며 그 바깥 해상 및 해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2월 16일 두 섬 인근의 해저 유전 시추권 계약을 로열 더치 셸 그룹과 전격 체결해 인도네시아를 자극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10일간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이 지역 인근 인도네시아 영공을 여러 차례 침범했다고 인도네시아는 주장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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