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퇴역항모 장렬한 최후

  • 입력 2005년 3월 5일 0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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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간 바다를 호령한 키티호크 급 항공모함 ‘아메리카’호가 수장(水葬)된다.

AP통신은 “배수량 8만 t, 길이 300m가 넘고 승선인원 2900명의 아메리카호가 4월 대서양에서 폭발 실험에 이용된 뒤 수장된다”고 3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키티호크 급 항공모함이 침몰한 전례는 없었다. 미 해군은 이번 실험을 통해 초대형 항모가 전투 중 손상을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발 실험에는 2200만 달러(약 221억 원)가 투입된다. 침몰 후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물질들은 이미 제거됐다.

아메리카호는 1961년 건조돼 1965년 1월 23일 취역했다. 1996년 퇴역한 이후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정박해 있었다.

수많은 퇴역 함정 중 하필 나라 이름을 딴 아메리카가 수장 대상으로 뽑힌 이유는 폭발 실험 계획이 세워졌을 당시 마땅한 초대형 퇴역 항모가 아메리카호밖에 없었기 때문. 포레스털호와 새러토가호 등 다른 항모들은 당시 이미 박물관으로 개조되기로 계획이 잡혀 있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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