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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3월 4일 14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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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는 3일 2002년부터 3년 동안 50개국의 국민 7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반미감정의 확산=2002년 이후 파키스탄과 터키 등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이라크전을 주도한 영국에서는 2002년 75%였던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해 58%로 줄어든데 비해 반감은 16%에서 34%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도 호감은 63%에서 37%로 줄고 반감은 34%에서 62%로는 늘어나는 등 유럽국가에서의 전반적인 반미감정의 확산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적으로 반미감정이 강한 이슬람 국가들의 경우 파키스탄에서만 호감이 늘고 반미감정이 줄어들었을 뿐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반미감정이 늘어났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해서는 미국인과 다른 나라 국민 사이에 심각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인의 78%가 다른 나라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응답했지만 다른 나라 국민의 경우 그렇다는 응답이 14%(프랑스)에서 36%(영국)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냉전 종식 이후 세계 유일 강대국이 된 미국이 국제안보와 빈부격차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인식=미국인들은 67%가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 감소를 위한 진실한 노력이라고 응답하고 25%는 그렇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61%) 독일(65%) 터키(64%) 파키스탄(58%)에서는 절반이 넘는 국민이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 감소를 위한 진실한 노력이 아니라고 응답해 미국인들과 심각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국의 동기를 불신하는 사람들은 중동석유에 대한 통제를 진짜 동기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은 편이었다.
그밖에도 세계 지배와 비우호적인 이슬람 정부에 대한 공격이나 이스라엘 보호가 테러와의 전쟁의 동기라고 믿는 외국인이 많아 미국의 외교정책이 심각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이나 리더십과, 호감을 갖고 있는 미국인과 미국적 가치를 분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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