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교과서 개정판 왜곡 심화…한일관계 또 악재

  • 입력 2005년 3월 4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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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일본 후소샤(扶桑社)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2005년 개정판이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을 계속 은폐하고 미화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문부과학성 검정을 위해 ‘새로운 역사교과서’ 내용이 정식 공개되면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곤도 히데하루(今野日出晴) 일본 에히메(愛媛)대 교수는 5일 오전 10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한일 합동학술대회에서 후소샤 교과서의 개정 내용을 전망하는 논문을 발표한다.

곤도 교수는 후소샤 교과서의 집필자 중 한 명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다쿠쇼쿠(拓殖)대 교수가 작성한 ‘개정판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7개 포인트’ 분석을 통해 “기존 후소샤 교과서에 이미 담겨 있는 역사 왜곡 내용을 계속 유지하거나 오히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후지오카 교수는 일본의 역사잡지 ‘시(史)’ 지난해 11월호에 발표한 글에서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률을 높이기 위한 7개 전략으로 △애국심 강조 △흥미 배가 △자발적 사고력 육성 △일본문화사 강조 △고대와 근대 국가 형성의 역동적 묘사 △자학(自虐)사관 극복 △완성도 제고 등을 주장했다. 후지오카 교수의 주장 중 역사 왜곡과 직접 연관된 부분은 애국심 강조와 자학사관 극복 부분이고 나머지는 교과서의 외형과 형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곤도 교수는 후소샤 교과서의 저자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측이 2001년 교과서 채택률이 1% 미만에 그쳤던 이유를 내용이 아니라 작은 판형에 두꺼운 양과 딱딱한 문체 때문이었다고 보고 올 개정판에는 이런 형식적 요소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분석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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