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전문가 로버트 로런스 쿤 씨가 쓴 ‘그가 중국을 변화시켰다’라는 제목의 영문판 전기는 지난달 3일 상하이(上海)에서 중국어판 발표회를 가졌으나 중국 공산당과 장 전 주석에게 불리한 내용은 삭제된 채 출간됐다.
영문판 전기는 제3장 54쪽에서 장 전 주석이 대학 졸업 후 미국이 투자한 상하이 ‘하이닝(海寧)공장’에 근무하면서 이 공장을 대만 국민당 정부에 매각하는 협상에 참여했으며 국민당은 이를 ‘디이쥔(第一軍)공장’으로 명칭을 바꿔 철수하는 대만 군대에 양곡을 보급했다고 썼으나 중국어판에서는 관련 내용이 삭제됐다.
또 76쪽에는 “공산당 정치의 열광은 종교적 열광과 같아서 개인의 본성을 벗어날 때 파괴적으로 변한다”며 장 전 주석도 이런 신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대목이 있었으나 이 역시 빠졌다.
저자인 쿤 씨는 관련 내용 삭제 조치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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