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시작됐다

  • 입력 2005년 3월 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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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 근교의 노르드풀(NordPool) 전력거래소에서 지난달 28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공식 시작됐다. 지난달 16일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중개하는 거래소가 문을 연 것.

이로써 유럽연합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온실가스를 체계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노르드풀은 전력 계약 거래를 위해 1996년 문을 연 다국적 거래소. 즉 노르웨이에 전력을 공급하려는 유럽 전력회사들과 이를 필요로 하는 노르웨이 기업 간의 계약을 중개해주는 것이 주요 임무다. 여기에 이번에 온실가스 거래소 역할이 추가된 것이다.

이 거래소는 증권거래소나 선물거래소와 똑같은 개념으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중개한다. 즉 교토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정부또는 기업들이 이 거래소에서 ‘사자’ ‘팔자’ 주문을 냄으로써 배출권을 서로 사고파는 것. 할당량보다 적게 온실가스를 배출한 정부나 기업이 남은 배출권을 거래소에 내놓으면 할당량을 초과한 정부나 기업이 이를 사들임으로써 초과량을 상쇄하는 식이다.

모두 6종류의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권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될 전망이다. 가격은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달 초부터 이미 비공식 거래가 시작된 이산화탄소 배출권의 경우 t당 6.50유로(약 8700원)이던 것이 최근 9.50유로(1만2700원) 선까지 뛰어올랐다. 유럽의 날씨가 추워져 연료 사용이 많아진 때문이다. 이 거래소 회원사는 21개. 거래량은 하루 최대 22만t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측은 2년 안에 거래 규모가 100억∼150억 유로(약 13조3000억∼2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일본 기업들이 이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해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내년 가을부터 전용화물열차를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수송키로 했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을 도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그 양만큼의 배출권을 받을 수 있고 이 배출권 역시 판매할 수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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