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진해일]관광산업 주가 곤두박질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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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를 휩쓴 쓰나미(지진해일)는 인명 피해뿐 아니라 이 지역의 경제 기반을 함께 앗아갔다. 이들 국가의 주요 외화 소득원인 관광 시설이 대부분 파괴됐고 생계 수단인 어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01년 9·11테러에 이은 동남아 테러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의 여파로 위축됐던 관광 산업이 막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던 터라 이번 쓰나미가 주는 충격은 어느 때보다 컸다.

▽실제 피해는 얼마?=세계은행은 피해 지역 전체에 필요한 구호 자금을 50억 달러(약 5조2100억 원)로 추산했다. 독일 보험사 뮌헨리는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00억 유로(약 14조18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 산업 시설 붕괴는 관련 기업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타이항공 주가는 28일 하루에만 1.5%가 빠져 최근 3주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예약 취소에 따른 손실액만 691만 달러(약 72억 원). 태국 카오락 비치에서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로열 가든 리조트사의 주가도 1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영국 BBC는 2만2000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1%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1000여 명의 어부가 선박 파괴 등의 해일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의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 국가에서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1900만 명. 특히 몰디브는 전체 경제 인구의 3분의 2가 관광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관광 산업, 회복까지 1년=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는 이번 해일 피해액이 200억 바트(약 531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200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다녀간 태국은 내년 관광객 유치 목표를 1340만 명으로 올려 잡았으나 목표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AP 통신은 태국관광협회 자료를 인용해 120만 명의 관광객이 태국 관광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상 피해액은 7500만 달러(약 780억 원). 로이터 통신은 피해 지역 복구에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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