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1월1일 참배할까…강행땐 후유증클 듯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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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D데이’는 1월 1일일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가 새해를 앞두고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피하고 있지만 자신의 선거공약인 만큼 내년 중 한 번은 참배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연초에 신사를 찾는 풍습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에도 새해 첫날에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참배 중지를 요구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을 직접 도발하는 결과가 된다는 점이 부담이다.

일본의 패전 기념일인 8월 15일은 우익세력이 선호하는 날이지만 한국과 중국의 반발이 가장 거세어 현실성이 떨어진다.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의미에서 원폭투하일인 8월 9일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총리 보좌관은 내년에는 참배를 계속 미루다 섣달 그믐날 한밤중에 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31일 자정을 전후해 참배하면 한꺼번에 2년분 참배를 할 수 있고 외교적 분쟁의 소지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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