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민 5만명 경찰횡포 항의시위

  • 입력 2004년 12월 27일 0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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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특구 선전(深(수,천))에 인접한 광둥(廣東) 성 둥완(東莞) 시 다랑(大朗) 진에서 25일 주민 5만여 명이 경찰의 횡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문회보는 성난 군중이 시위 과정에서 돌을 던져 치안대원 수십 명이 부상했고 경찰 차량 4대를 불태웠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후난(湖南) 성 출신 학생의 아버지가 치안대에서 구타로 숨지면서 비롯됐다. 23일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가던 학생이 땅에 떨어지자 학생의 아버지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가 약탈하려 한다고 치안대에 거짓 신고했다.

치안대로 끌려간 학생의 아버지는 결국 구타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유족들과 고향 주민 70∼80명이 25일 치안대 앞으로 몰려와 양측간에 충돌이 빚어졌고 이를 지켜보던 농촌 출신 민공(유랑노동자)들이 합세해 수 시간 만에 시위 군중은 5만 명으로 불어났다. 민공들은 평소 구타를 일삼던 치안대의 횡포에 불만을 품어오다 이날 시위를 계기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중국에서는 최근 당국의 농지 강제수용, 공무원의 주민 구타, 교통통행료 징수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 민심형 대규모 시위가 속출하고 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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