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되는 산호초…지구온난화로 절반 소멸위기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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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산호초의 3분의 2 이상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국 신경보가 16일 보도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중국지부가 최근 96개국 전문가 240명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한 ‘2004년 산호초 상황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 산호초의 20%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파괴됐으며 50%는 급속한 붕괴 과정을 겪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이산화탄소가 녹는 속도가 빨라져 바닷물의 산성(酸性) 농도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산호는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체온 조절을 위해 몸속의 해조류를 바깥으로 내보내 몸이 하얗게 변하는 표백 현상을 일으킨다. 또 바닷물의 산성 농도가 증가하면 석회질의 산호초 형성 속도도 늦어진다.

전문가들은 “1998년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전 세계 산호초의 16%가 표백 현상을 일으켰는데 앞으로 50년간 이런 현상이 수시로 발생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의 2배로 늘어나면서 산호초 형성은 40%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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