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도 ‘휴대전화 不正’ 골치…문자메시지-대리시험 등 닮은 꼴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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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데 이웃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3일 중국 언론들은 6월과 10월 실시된 대학입시와 대입 검정고시에서 산둥(山東) 성 허쩌시의 수험생 70여 명이 휴대전화 등으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부정행위는 휴대전화와 무선호출기(삐삐) 등 통신수단을 이용한 답안 유출과 대리시험이 주류를 이루며 시험감독 교사와의 공모행위도 있었다.

또 허난(河南) 성 전핑(鎭平) 현의 한 고교에서도 수십 명의 수험생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밖에 장쑤(江蘇) 하이난(海南) 쓰촨(四川) 성 등에서도 해마다 비슷한 유형의 수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

최근엔 허쩌 시 둥밍(東明) 현 리파치(李發啓) 교육부국장의 아들이 시험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져 리 부국장이 해임됐다. 린이(臨沂) 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부정행위로 교사 7명이 파면되고 2명이 사법기관에 넘겨졌다.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 다화야오족(大化瑤族) 자치현의 한 고교에서는 교장이 시험감독 교사를 시켜 10여 명의 수험생들에게 대학입시 영어과목 답안을 몰래 건네도록 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쓰촨 성 난부(南部) 현에서는 대규모 시험지 사전유출 사건이 발생한 일도 있었다.

중국 교육당국은 올해 고사장에서 휴대전화나 삐삐를 지니고 있는 수험생은 무조건 부정행위자로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는가 하면 특히 충칭(重慶) 시에서는 수험생들로부터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까지 받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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