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공항 ‘9·11 어부지리’… 올해 남미 승객 3배나 몰려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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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와의 전쟁 덕분에 캐나다가 ‘어부지리’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9·11 이후 미국 공항을 경유하는 대신 캐나다 공항을 이용해 목적지로 가는 승객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를 통해 올 1∼11월 캐나다를 거쳐 남미로 간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로 늘었다. 에어 캐나다측은 “특히 브라질과 일본을 오가는 승객의 증가 폭이 컸다”면서 “생각지 못한 부수입”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미 정부는 9·11 이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003년 8월부터 미국 비자가 없는 승객은 미국 공항을 경유하지 못하도록 했다. 예전에는 미국 비자가 없어도 미국 경유 노선을 통해 다른 나라로 갈수 있는 ‘TWOV(Transit WithOut Visa)’라는 제도가 있었다.

9·11 이후 크게 강화된 미 공항의 보안 검색도 한몫했다. 특히 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의 승객들은 몇 시간씩 걸리는 입국심사와 굴욕감마저 느끼게 하는 보안 검색 때문에 미 공항 경유를 기피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에어 캐나다는 1일 토론토와 브라질 상파울루를 연결하는 노선을 매일 운항체제로 바꾸는 등 중남미 노선 개발에 열심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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