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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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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풍속이 기상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한 돌풍으로 △고속열차 신칸센의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었으며 △선박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도쿄(東京) 등 수도권은 5일 기온이 25도를 웃돌아 무더웠으나 6일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시민들의 옷차림이 하루 사이에 여름과 겨울을 오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태풍과 함께 세력이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한 5일,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 지역 곳곳은 12월 관측사상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해 시민들이 반소매와 짧은 치마의 여름 옷차림으로 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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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埼玉) 현 구마가야(熊谷) 시가 26.3도까지 치솟는 등 수도권 전역이 초여름 날씨였다.
일본 기상청은 “12월에 도쿄의 기온이 25도를 넘은 것은 관측사상 처음”이라며 “강력한 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밀린 저기압이 일본 열도 상공에서 크게 발달하며 통과한 것이 이상난동(煖冬)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저기압은 기온상승 외에 예상 밖의 돌풍도 일으켰다. 행인들이 바람에 넘어져 다치는가 하면 일부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 새벽 도쿄 도심의 관측소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40.2m에 달해 1979년의 태풍을 제치고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바(千葉) 현에서는 최대 초속 47.8m의 돌풍에 휩쓸려 21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날아온 잔해들이 전력선을 끊어 3만20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전국의 공항에서 300편 이상의 여객기가 결항하거나 연착해 탑승객 4만5000여 명이 불편을 겪었고 도쿄∼시즈오카(靜岡) 간 신칸센 운행도 수시로 중단됐다.
반면 북부 홋카이도(北海道)에는 폭설이 내려 6일 새벽 현재 59cm의 적설량을 나타내 초여름의 도쿄 지역과는 대조적인 날씨를 보였다. 일본 사회 일각에서는 올여름에도 유례없는 무더위가 엄습했던 점을 들어 일본 열도가 본격적인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징후일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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