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란판 가미카제’…“이라크서 자폭테러” 순교단 조직

  • 입력 2004년 12월 3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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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판 가미카제 특공대’가 만들어졌다.

2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공동묘지에서 ‘자폭순교’를 감행할 남녀 200여 명이 발대식을 가졌다고 이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들은 이라크 내 미군과 이스라엘인을 상대로 자폭 테러를 벌일 계획이다. 이날 행사는 ‘세계이슬람운동 순교자 추모본부’란 단체가 열었으며 순교 자원자들의 남편 아내 자녀 등 가족들도 참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행사에서는 또 1983년 베이루트에서 미 해병대원들을 겨냥해 벌어진 자살폭탄 공격을 기념하는 2m 높이의 기념비 제막식도 있었다. 이 단체의 대변인 알리 모하마디는 “순교 지원자들이 이라크 내 미군과 이스라엘인을 상대로 한 자살공격, ‘악마의 시’를 쓴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 암살 등 세 가지 목표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집결한 ‘1차 자살특공대’가 “조만간 이슬람의 땅을 점령한 모든 불경스러운 자들을 묻어버릴 것”이라고 협박했다.

순교자 추모본부는 1980∼88년 이란-이라크전쟁에서 숨진 군인들의 유가족을 지원하는 반관영단체인 순교자재단의 사무실에서 올해 6월 출범했다. 강경파 국회의원인 마흐디 쿠차크자데와 혁명수비대의 호세인 살라미 장군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 단체는 6월부터 테헤란 시내의 거리와 대학 구내에서 자살특공대 지원서를 배부했다. 지금까지 지원자 수는 모두 3만여 명. 이 중 2만 명이 훈련대상자로 뽑혔다.

모하마디는 “지원자들의 신원이나 자금 지원 배후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며 “훈련은 야외에서도 실시되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실내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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