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최후에 더욱 빛났다…중동문제 타협안 마련 성과커

  • 입력 2004년 11월 25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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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마감을 두 달여 앞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67·사진)은 21일부터 2박3일간 ‘외교 수장’ 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중동을 순방했다.

‘레임덕’ 장관 파월의 모습은 그러나 오히려 당당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선거, 이라크 총선, 이란 핵문제 등 난제들을 풀어내는 실타래를 찾아내기도 했다.

가장 큰 성과는 팔레스타인 선거를 위해 이스라엘의 협조를 얻어낸 것. 파월 장관은 22일 이스라엘 총리와 외무장관을 만나 자유로운 팔레스타인 선거운동 보장,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의 군대 철수 등을 확약받았다.

같은 날 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만나서는 폭력행위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다.

미국으로서는 팔레스타인이 참여하는 중동평화 협상을 본격 가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파월 장관은 내년 1월 팔레스타인 선거만큼은 순조롭게 치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23일 이집트에서 열린 이라크 지원 국제회의장에 나타난 그는 이라크 총선을 위해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라고 시리아를 압박했다. 만찬장에서는 이란 외무장관과 핵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보좌해 온 파월 장관에게 중동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미 합참의장으로 19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어 ‘영웅’의 인기를 누렸고 이라크전쟁 때는 동맹국의 지지를 위해 뛰어 다녔다.

외신들은 파월 장관의 마지막 중동 방문 행보가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될지, 화려한 은퇴식의 전주곡에 불과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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