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워터게이트’ 또는 ‘엘리제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에 연루돼 이날 파리 법정에 선 피의자는 모두 12명. 미테랑 대통령의 수석 비서관이었던 질 메나주, 당시 총리였던 로랑 파비우스의 비서실장이자 현 르노그룹 회장인 루이 슈웨체르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1982년 미테랑 대통령의 지시로 비밀 도청실을 설치해 1986년까지 150여명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테랑 대통령은 1982년 파리 시내의 한 유대인 식당에서 폭발물이 터지자 대(對)테러 조치의 일환으로 도청을 지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적 감시와 미테랑 대통령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주로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청 대상자는 정치인 변호사 언론인 연예인 등 다양했다. 특히 숨겨둔 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렸던 미테랑 대통령은 이 사실을 폭로하려던 사람들을 집중 감시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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