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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6일 0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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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이 카페에 회원으로 가입한 누리꾼은 4600여명이며, 회원만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에는 1500여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글은 남북한과 미국 정부에 대해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욕설과 상호비방이다.
한 누리꾼은 “노무현 대통령은 공산당 사상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 노무현 정부를 붕괴시키기 위해 미국 행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총련 주한미군 철거 결사투쟁 선포문’, ‘한미연합사령관 리언 러포트에 부치는 경고문’ 등 각종 반미 성향의 글을 수십개나 올렸다.
일부 누리꾼은 보수 또는 진보세력이 만든 각종 인터넷 매체의 글과 근거가 확실치 않은 인터넷 정보들을 그대로 게시판에 옮기기도 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누리꾼들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나라 망신 좀 그만 시키자. 남의 나라 대사관에서 만든 카페에 몰려와서 빨갱이니 수구보수니 친일파니, 누워서 침 뱉기 좀 그만하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는 12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정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여기는 그런 견해를 피력하는 곳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미대사관측은 욕설이나 부적절한 내용을 담은 글을 임의로 삭제할 방침이며, 이런 글을 올린 누리꾼에게는 글 게재를 금지키로 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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