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분쟁’ 카슈미르 봄이 오나…“원점에서 다시 시작”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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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간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던 카슈미르 분쟁 해결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적극 나서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중재에 나설 뜻을 보여 분쟁 해결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긍정적 신호들=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8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카슈미르 분쟁 해결을 위해 파키스탄이 제안한 방안을 포함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인도에 카슈미르 분쟁 종식을 위한 3단계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종교적 인종적 분포를 파악해 전체 또는 일부 지역을 무장해제한 뒤 양국이 공동 통제하거나 유엔의 관할 하에 독립시킨다는 것이 주요 내용. 이슬람 분리주의자를 중심으로 한 대다수 카슈미르인은 이 방안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도 중재에 적극적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인도를 방문해 이 문제를 논의한 뒤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무샤라프 대통령,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등과 접촉한다. ▽카슈미르 어떤 곳=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의 국경이 맞닿은 히말라야 서쪽 평균해발 2000m의 험준한 산악지대. 면적 22만2236km²에 약 1200만명이 살고 있다. 77%는 이슬람교도, 22%는 힌두교도. 하지만 전체 면적의 3분의 2는 힌두교 국가인 인도가 관할하고,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3분의 1을 관할해 분쟁이 이어졌다.

카슈미르 분쟁은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에서 독립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귀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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