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를 알자” 이탈리아 대학강좌 인기

  • 입력 2004년 11월 7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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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최고 명문대학에 ‘마피아 강좌’가 개설됐다.

영국 BBC방송은 이탈리아 국립 로마대 법학부가 올해 하반기에 개설한 마피아 강좌에 500명의 수강생이 몰려 복도와 계단까지 꽉 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BBC는 많은 학생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한 시간 일찍 강의실로 나오는가 하면 수업 중 졸거나 하품을 하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 강좌는 마피아의 조직 결성 과정과 어떻게 경제 사회 정치적 요소들과 연계해 초대형 범죄조직으로 발전하였는지를 다루고 있다.

강의시간에는 실제 범죄와 관련된 사건들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이탈리아 마피아와 러시아 중국 알바니아 등 해외 조직과의 제휴도 다룬다.

대학 밖에서도 관심의 열기가 뜨겁다. 이탈리아 의회 로베르토 첸타로 반(反)마피아위원회 위원장은 “수강생들이 장차 검사와 판사 경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마피아 담당검사 출신인 피에루이기 비그나 박사는 “강좌 개설로 마피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길 것”이라고 희망했다.

그러나 수강생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다. 알렉산드로는 “마피아를 제대로 알아야 이탈리아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수강 동기를 밝혔다.

반면 검사 지망생인 마르티나는 “앞날이 힘들어도 마피아 제거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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