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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5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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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수반은 자신이 죽으면 예루살렘 동부의 ‘하림 알 샤리프(고귀한 성소)’라는 이슬람 성지에 묻히고 싶다는 희망을 여러 차례 밝혔다.
문제는 이 지역이 ‘신전언덕’으로 불리는 유대인의 성지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이 지역을 장지로 내줄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으며 아리엘 샤론 총리는 지난달 이 방침을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이 끝까지 아라파트 수반의 예루살렘 안장을 주장하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내려다보이는 외곽지역인 아부디스를 장지로 허용한다는 설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라파트 수반의 시신은 현실적으로는 가자지구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 AP통신은 “아라파트 수반의 가족이 가자지구에 이미 장지를 마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어서 이곳에 그가 묻힐 확률은 더욱 높다.
아라파트 수반의 일부 추종자들은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요르단강 서안도시 라말라를 장지로 하자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장지나 장례문제에 관해 아직 일절 협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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