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유력]투표율 60%… 68년이후 최고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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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선거는 1968년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NBC방송은 이번 대선의 투표자 수를 최소 1억1750만명, 최대 1억2100만명으로 집계하고 투표율이 58∼6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베트남전쟁 와중에 치러진 1968년 60.8% 이후 최고치. 2000년 선거에서 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투표자 수도 4년 전에 비해 최대 1600만명 정도 증가했다.

높은 투표 열기를 반영하듯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오하이오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유권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 투표하기도 했다. 한 선거 관계자는 “이렇게 줄을 서서 투표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렇게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결국 공화, 민주 양 진영이 적극적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일자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 자원봉사자들은 2350만통의 전화를 걸어 유권자들에게 투표와 지지를 부탁했으며, 800만 가구의 가정을 방문했다. 공화당은 전화 또는 가정 방문으로 1800만명의 유권자와 접촉했다. 그 결과 양 진영은 각각 430만명의 지지자를 확보해 유권자로 등록시켰다. 양 진영은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녹음해 전화 선거운동에 이용했다. 공화당 역시 아널드 슈워제너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여기에 ‘록 더 보트(rockthevote.com)’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투표를 독려했고, 30세 이하 젊은 층과 소수 민족이 대거 선거에 참여했다. 18세부터 30세 사이의 유권자 등록이 2000년에 비해 143만명 늘어났으며, 소수민족 사이에서는 자기 민족 언어로 투표를 독려하는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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