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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3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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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투표 열기를 반영하듯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오하이오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유권자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 투표하기도 했다. 한 선거 관계자는 "이렇게 줄을 서서 투표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이렇듯 투표율이 높았던 이유는 결국 공화, 민주 양 진영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 독려에서 찾을 수 있다. 2일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의 자원봉사자들은 2350만 통의 전화를 유권자에게 걸어 투표와 지지를 부탁했으며, 800만호의 가정을 방문했다. 공화당은 전화 또는 가정 방문으로 1800만명의 유권자와 접촉했다. 그 결과 양 진영은 각각 430만명의 지지자를 확보해 유권자로 등록시켰다. CNN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등록자수는 10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양 진영은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등 유명인사의 목소리를 녹음해 전화 선거 운동에 이용했다. 공화당 역시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스타를 앞세워 선거 운동을 진행했다. 각 당의 자원봉사자들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방문, 차량편을 제공해 투표소로 유도하기도 했다.
여기에 '락 더 보트(rockthevote.com)'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투표를 독려한 결과 30세 이하 젊은 층과 소수 민족이 대거 선거에 참여했다. 18세부터 30세 사이의 유권자 등록이 2000년에 비해 143만 명 늘어났으며, 소수 민족 사이에서 자민족 언어로 투표 독려 구호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편,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케리 후보가 '높은 투표율'의 덕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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