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美대선]투표 마감 시간대별 각지역 관전 포인트

  • 입력 2004년 11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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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와 서부의 시간차는 3시간. 하와이를 포함하면 총 5시간의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주(州)별 투표 마감시간도 다르다. 2일 오후 9시경(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 미국 동부와 중부의 주요 격전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투표 마감 시간대에 따른 주별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2일 오후 7시반(미국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일 오전 9시반)=주요 격전지인 오하이오(선거인단 20명)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2000년 선거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겼지만 그 이전 2번은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오하이오는 다른 중서부 산업도시와 마찬가지로 최근 경제침체로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친여 분위기가 최근 중도 성향으로 바뀌었다.

▽2일 오후 8시(한국시간 3일 오전 10시)=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27명)의 결과가 나온다. 오하이오에 이어 플로리다까지 휩쓴 후보는 승기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플로리다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지역. 이전 6번의 대선에서 공화당이 5번 이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지지율이 똑같아 팽팽하다. 이곳에서 부시 대통령이 패한다면 치명적이다.

펜실베이니아(21명)도 중요 지역. 대도시인 필라델피아 피츠버그와 그 외곽지역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밀집돼 있지만 농촌은 공화당의 표밭이다.

뉴햄프셔도 주목해야 한다. 이곳에선 존 케리 후보가 미세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이긴다면 선거인단 4명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제와 안보 문제에 민감한 도시 근교의 여성층을 잡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3일 오전 11시)=전통적 민주당 강세지역인 미네소타(10명)와 위스콘신(10명)을 주목할 시간. 만약 두 후보가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서 승패를 주고받았다면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을 반드시 이겨야 전체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미시간(17명)의 출구조사 결과도 이때쯤 나온다. 케리 후보쪽으로 기울었다가 부시 대통령이 선거 막판 연이어 방문하면서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오하이오와 마찬가지로 경제 문제가 민감한 변수. 중심도시인 디트로이트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콜로라도(9명)는 공화당이 계속 승리한 지역. 하지만 동부와 캘리포니아에서 온 이민자들로 인해 점점 민주당 색채가 강해지고 있다.

뉴멕시코(5명)는 4년 전 0.1%포인트라는 ‘털끝만 한 차이’로 앨 고어 후보가 승리했다. 올해도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다.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3일 낮 12시)=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불과 4000여표 차이로 승리한 아이오와(7명)로 눈을 돌릴 시간. 당시 고어 후보는 선거를 열흘 정도 남긴 시점에 이곳을 방문해 승리를 다졌다.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3일 오후 1시)=랠프 네이더 후보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워싱턴주(11명)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네이더 후보는 2000년 대선에서 4%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마지막 관심지역인 하와이(4명)의 결과도 이때 나온다. 확고한 민주당 우세지역이었지만 딕 체니 부통령이 방문해 공을 들이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해졌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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